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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생전 장례식을 준비해 보자 [김은형의 너도 늙는다]

나는 아직 부모님 누구와도 영원히 작별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 어머니, 장인, 장모님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그래서일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 한켠이 허전하면서도 두려움이 밀려온다. 언젠가는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고,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를 떠나보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잘 이별할 자신도 없고, 이별을 앞두고 그런 이야기를 나눌 용기도 없다.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겪은 기억이 없다는 건, 아직 그만큼의 상실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 상실이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거라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여러 상념에 들게 된다. 정작 그런 순간이 나에게 닥쳤을 때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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