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북드라망 : 약선생의 철학관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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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블로그에 ‘약선생’이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첫 글들이다. 이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들 대부분은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자기배려의 인문학』(2014)에 수록되어 출판되었다.이 글들을 처음 내놓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지금 돌아보면, 글의 형식으로나 철학적 내용으로나 참으로 서툴고 부족하다. 어떤 글은 지금의 눈으로 보기에 틀린 주장도 보이고, 사유라 부르기조차 민망한 단상들도 있다. 문장은 한없이 풀어져 있고, 내용은 그릇된 자신감과 만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로 이 글들을 통해 내 생각을 조금씩 다듬어갔고, 낯선 사유의 세계로 한 걸음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철학적 글쓰기의 출발은 언제나 미숙하고 부끄러운 자기 고백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내게 그 시작은 바로 이 만연체와 만용의 글들이었다.

이곳에 모은 글들은 철학적 사유가 자라기 시작한 흔적이자, 내가 어떤 세계로 진입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증표들이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 불완전한 출발을 기억하며, 그 위에서 다시 사유하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