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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저자’라는 개념 자체를 흔든다.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던 저자 개념이 이제 완전히 현실이 된다. 이 글에서 흥미로운 점은, 데이비드 건켈이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위기로 보지 않고, 오히려 독자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해석의 시대를 여는 계기로 본다는 점이다. 바르트가 말한 ‘저자의 죽음’은 이제 실제로 구현되었고, 독자는 더 이상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텍스트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창조적 주체가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에 나는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다. 이제 독서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완독’의 행위가 아니게 될 것이다. 사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변화가 전면적으로 드러난다. 텍스트는 해체되고, 그 조각들이 독자의 필요와 사유 방식에 따라 조합되는 방식으로 기능하게 된다. AI는 이 과정을 가속화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누가 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읽고 이해할 것인가’를 묻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다. 텍스트의 무덤은 더 거대해지고, 아무도 읽지 않는 텍스트들이 계곡 속에 던져지듯 쌓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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