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레드먼, 『Where Are We』(2023), “Streets of Philadelphia”
조슈아 레드먼의 2023년 앨범 『Where Are We』는 보컬 중심 작품이다. 가브리엘 카바사의 목소리와 함께 미국 각 도시의 풍경을 재즈로 표현한 노래와 연주들. <After Minneapolis>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의 미니애폴리스를 묘사하고, <Streets of Philadelphia>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원곡을 아주 느리게 편곡했다.
‘필라델피아’라는 도시는 미국 독립과 형제애를 상징하는 도시지만, 여기서는 연대도, 공감도 없는 차가운 거리로 그려진다. “Saw my reflection in a window, And didn’t know my own face.”(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지만,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지). 원곡도 편곡도 모두 공감이 없는 차가운 거리를 드러내는 가사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곳에서라야 그 소외와 함께 극한의 자기 해체가 다가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카바사의 보컬 뒤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커트 로젠윙클(특별 게스트)의 기타와 조슈아 레드먼의 색스폰이 찢어지듯이 흘러나오는데, 정말이지 내 가슴도 찢어진다. 앨범의 모든 곡이 절창이고, 명연주이다.
콘서트 연주 동영상도 있다. 여기엔 앨범 녹음할 때 특별 게스트였던 로젠윙클의 기타가 없다. [Joshua Redman – Streets of Philadelphia (Live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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