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올, 『Turning Point』(1969), “So Hard to Share”
잘 알려진 존 메이올은 블루스 록을 연주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곡에서는 재즈와 펑키한 색채가 강하게 풍겨서 출퇴근길에 가끔 듣게 된다.
이 곡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들리는 것은 색소폰이다. 전통적인 블루스에서는 색소폰이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곡에서는 핵심적인 리드 악기로 쓰이며 곡의 흐름 전체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어쿠스틱 기타가 정교하게 어우러지고, 드럼 없이 베이스가 다른 악기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준다. 뭐랄까, 이 조합이 마치 나사가 볼트에 정확히 조여 들어맞는 듯한 느낌을 준다. 록이 재즈처럼 연주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아마도 내가 이끌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듯하다.
이 앨범의 모든 곡은 재즈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들어보면 왜 에릭 클랩튼이 존 메이올과 함께하려 했는지, 그리고 피터 그린이나 잭 브루스 같은 기타리스트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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