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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에반스, 『Everybody Digs Bill Evans』(1959), “Peace Piece”

“Peace Piece”는 원래 마일스 데이비스의 곡 “Flamenco Sketches”(『Kind of Blue』)의 초기 아이디어를 연습하던 중, 빌 에반스가 피아노 앞에서 실험하듯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이다. 그는 단 두 개의 반복되는 왼손 코드를 중심으로 우연히 연주를 시작했는데, 그 곡이 너무 아름다워 그대로 한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즉흥 연주의 순수한 결정체다.

‘piece’(조각)와 ‘peace’(평화)는 일종의 언어유희처럼 보인다. 평화란 단지 외적인 상태가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평화로워야 하며 그 평화로운 내면의 한 조각이 바깥으로 표현될 때 비로소 우리의 세계가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해석한다. 음 하나하나가 존재의 침묵을 통과해 나에게 도달한다.

굉장히 철학적이고 명상적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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