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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어윈, 『After』(2024), <Recuerdo>

어윈은 시를 읽고 이해하는 데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그는 음악과 시 사이의 유사성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고 말한다. 코로나라는 가상화된 세계 속에서 시를 읽고,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행위는 전혀 다른 표현의 층위를 형성한다고 느꼈다. 들뢰즈의 개념을 빌리자면, 이는 ‘이중분절’에 가까운 방식으로 새로운 감각의 질서를 열어주는 것이다.

앨범 제목인 『After』는 기존의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작품을 쓰거나, 기존 작품과 대화하며 다시 써 내려가는 창작의 출발점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윈의 색소폰도 인상적이지만, 바케티의 기타 소리는 그에 못지않게 일품이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면 좋겠다. 가슴이 차분해지는, 시적인 일요일 아침에 특히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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