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아 버틀러, 『킨』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오늘과 내일. 나는 오랫동안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미뤄두었던 전설적인 책,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을 읽기로 한다. 원제는 Kindred, 직역하면 ‘친족’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역사, 판타지, 과학을 융합한 ‘아프로퓨처리즘’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흑인 여성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
언제나 첨단의 꼭짓점에 있는 것들은 우리를 흥분하게 만든다. 섹스 이외의 것에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줄 아는 신체를 만드는 것, 쾌락의 다양성을 실험하고 그것들을 신체화할 줄 아는 것. 근엄한 학자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것을 ‘사유’라고 생각한다. 사유는 금욕주의를 돌파하여 획득하는 새로운 쾌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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